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마을금고 1조2,000억 뱅크런…돈 맡겨도 되나

행안부 “재무건전성 문제 없어”…“가계대출 급증은 우려사항”

지난주 금융당국자의 발언과 일부 언론의 오보로 새마을금고에서 하루에 무려 1조2,000억원이 인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새마을금고를 관리ㆍ감독하는 행정안전부는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강조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제2금융과 상호금융에 대한 불안 심리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은 지난 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일 200억원, 6일 1조2,000억원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간부회의에서 “다음 단계로 우리가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밝혀 새마을금고 예금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 다음날 한 언론에서 새마을금고는 예금보호가 안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예금주의 불안 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새마을금고와 금융당국, 행안부 등으로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각 금고에는 ‘제2의 저축은행’을 우려하는 회원들의 예금인출 행렬이 이어졌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000만원까지 국가에서 예금 보호를 하며, 이에 대한 오해로 예금을 해지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중도해지 취소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하면서 동요는 다소 잦아들었다. 금융위도 부랴부랴 “특정권역을 지목해 점검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이인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새마을금고를 찾아 100만원씩 예금을 하며 예금주들을 안심시켰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안 심리의 상당 부분은 상호금융이어서 정부의 감시가 느슨할 것이라는 예단과 관리·감독을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가 한다는 데 기인한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데 대해 우려도 불안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은 2008년 말 18조7,313억원에서 2010년 말 28조5,66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3,310억원(8.2%) 증가해 30조8,978억원에 달했다. 지방 새마을금고가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며 권역 외인 수도권에 대출한 비율이 12.7%에 이르는 점, 전체 금고 1천464개 중 108개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 2006년 이후 작년까지 금융사고가 19건 발생해 피해액이 560억2,500만원에 달한다는 점 등도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맹 장관은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협동조합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서민금융기관이므로 대주주가 독점하는 지배구조인 저축은행과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며 “특히 저축은행 부실의 주 원인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각종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 개인대출 연체율은 2008년 말 3.03%, 2009년 말 2.84%, 2010년 말 3.24%, 지난 6월말 3.15%로 큰 변동은 없었다.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 7,771억원, 전체 연체율 2.99%로 단위 농협 3.20%, 신협 6.48%, 저축은행 18.6% 등 다른 기관의 연체율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총자산은 91조2,000억원, 예적금은 80조8,000억원, 대출은 50조4,00억원이고 건전 자산에서 순자본이 차지하는 순자본 비율은 8.69%로 경영개선 권고 수준인 4%에 비해 훨씬 높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29%로 단위농협 3.7%, 저축은행 10.6%에 비해 낮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견상 지표가 나쁘지 않아도 내용을 따져보면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과 관련해 여신규정을 어기거나 자산건전성 분류를 철저히 하지 않는 등 관리가 부실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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