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국가 브랜드 "대~한민국"

[로터리] 국가 브랜드 "대~한민국" 구자홍 동양시스템즈 사장 다국적 브랜드 조사기관인 안홀트-GMI가 최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35개국 2만 6천명을 대상으로 국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주요 35개국 중 25위로 평가됐다는 발표를 보았다.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1위인데 비해 국가브랜드는 그만큼 세계인들에게서 인정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대통령께서 아프리카순방길에 발표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는 우리의 발전된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우리의 국가브랜드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 금액을 2008년까지 3배(1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대비 정부개발원조비율이 0.083%로 OECD 국가들의 평균 0.25%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다. 경제규모 11위라는 위상에 걸맞은 대외원조국가가 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셈이다. 그 동안 88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등 국제스포츠 행사와 "APEC 정상회담"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의 브랜드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본다. 필자는 해외에 나가면 우리 모두가 애국자가 되는 세대를 살아오고 있다. 해외에서 국산자동차, 핸드폰, 가전제품, 광고 등을 보면 항상 자부심과 가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2002년 월드컵 때의 경험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팀이 1,2차 전에서 폴란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온 나라가 흥분해서 들떠 있을 때 필자가 대표이사로 있던 동양생명보험㈜의 우수영업사원 30여명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한 일이 있었다. 마침 케이프타운에 있을 때 이태리마저 꺾고 승리했다. 만나는 현지인, 외국인들 모두 우리를 축하해주고 Korea가 최고라고 야단들이었다. 현지인들이 어떻게 Korea를 알았겠는가? 돌아오는 길에 케이프타운 공항 로비에서 Check-in을 기다리는 동안 동양생명 여자 영업소장 한 명이 외국인 10여명을 앉혀놓고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하는 응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영업소장은 영어라고는 "OK"라는 말만하고, 모두 한국어로 가르치는데 모두 아주 즐겁게 따라 배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공항로비에 있던 수많은 외국인들이 따라 하면서 공항 로비는 20여분 동안 "대~한민국"합창 소리로 가득 찼다. 모두 TV에서 우리의 붉은 악마가 응원하는 모습을 보아서 잘 알고 있었다. 월드컵의 경우가 아니었으면 필자를 포함해서 우리 직원 모두 공항 로비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월드컵의 위력과 대한민국의 긍지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금 온 국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진출이라는 쾌거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얼마 남지 않은 독일월드컵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독일월드컵에서도 2002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어서 세계 방방곡곡에 "대~한민국" 함성이 오래도록 울려 퍼졌으면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3/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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