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배당투자 효과 너마저…" 시들

자금확보 비상걸린 기업들 현금배당 불투명에 기대감 무너져<br>내년초 배당 연계 프로그램 매물 청산 가능성도 커



연말 ‘배당효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았으나 실제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는 배당 여부 및 규모가 여느 해보다 불투명했던데다 배당이익보다 지수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배당’이란 재료가 그동안 증시 호재에서 앞으로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는 데 있다. 특히 12월 만기일 이후 차익ㆍ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로 유입된 물량이 배당일 이후 첫 옵션만기일인 내년 초에 다시 시장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부 종목은 배당으로 하락 방어=올해는 주가 하락으로 배당 수익률이 예년보다 높아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었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고 올해 당기순이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에는 4~8%의 배당수익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배당을 주는 기준일인 26일까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배당효과가 크지 않았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진로발효ㆍ강원랜드ㆍ남해화학ㆍ무림페이퍼ㆍKT&G 등은 12월 초 대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이 확실시되는 종목들은 이미 배당기준일 10~15일 전부터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하락을 방어하는 수준일 뿐 주가가 오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할 경우 배당 권리가 발생하며 배당 관련 사항은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주주총회 이후 1개월 내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내년 4월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 적자, 현금확보 비상에 현금배당 불투명=기업들의 현금배당이 불투명한 것이 배당 효과가 시들했던 가장 큰 원인이다. 예상 당기순이익 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다가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현금배당을 선뜻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윤영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현금을 최대한 들고 있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현금 배당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작은 배당수익에 연연하기보다 리스크를 줄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장사의 예상 배당수익률 합계를 2.6%로 예상했으나 2%대 초반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초 배당 연계 프로그램 매물 청산 우려=게다가 이번 12월 동시만기일 이후 무위험 배당투자를 노리고 유입된 차익ㆍ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내년 초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오히려 부담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동시만기일 이후 베이시스가 높았던데다가 배당 수익까지 올릴 수 있어 배당과 연계된 매수차익 프로그램과 ETF를 이용한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했다”며 “이 물량 중 절반만 1월 옵션만기일에 출회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이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금액은 1조1,240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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