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사, 자사제품 식별제 추진

정유사들이 자사 상표를 단 주유소(폴 주유소)의 불법행위를 막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바이오마커' 사용을 추진중이다.바이오마커는 특정회사의 무연휘발유, 경유 등이 유통과정에서 타사의 석유제품과 얼마나 혼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첨가제와 주입장치ㆍ검사기구로 이루어진 식별시스템이다. SK㈜는 폴 주유소들이 석유제품 수입업자, 중간도매상들로부터 값싼 석유제품을 공급 받아 일반소비자에게 팔고 있어 바이오마커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 제품이 혼합돼 판매되면 고객들의 자사 제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개발을 완료한 식별제의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 등도 바이오마커 도입을 준비중이며, 에쓰오일은 타사의 동향을 살피며 도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석유제품은 통상 정유사에서 폴 주유소에 공급돼 판매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타사제품을 사용하는 개인주유소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석유제품 수출이 어려워지고 ▦값싼 외국제품 수입이 늘고 있는 데다 ▦현대오일뱅크에서 떨어져 나온 인천정유가 현물시장에 뛰어들면서 현물가격이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폴주유소는 물론 폴 주유소에서도 국내외 석유제품이 혼합 판매돼 제조물책임법(PL)과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폴주유소의 불법행위를 막고, 제조물책임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라도 바이오 마커 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의 메이저급 정유사들은 바이오마커를 도입해 자사 브랜드 관리뿐 아니라 주유소의 조세포탈방지 등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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