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려오는 봄향기속 유럽의 선율 물씬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단체들의 굵직한 공연들이 잇달아 어느때보다 공연계를 풍성하게 한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오케스트라 양대산맥을 이루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2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가 바흐가 직접 지휘했던 성토머스 합창단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여기에 `푸치니페스티벌`을 80여년간 운영해오고 있는 이탈리아 유일의 정통 푸치니 오체라단체인 `푸치니 재단`의 출연진과 스탭들이 제작하는 `나비부인`이 초연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한국무대에 올려진다. 모두가 정통과 보수를 고집하면서 오랜세월 고정 레퍼토리로 발전시켜 수많은 해외 연주활동을 하면서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단체들의 내한공연이라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빈필과 오페라 `나비부인`은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된 입장권(R석 30만원, S석 25만원)때문에 빈축을 사고 있다.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지난해 예술의전당,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통영 국제음악제 등의 3회 내한무대를 선사한 이후 이례적으로 1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연주다. 협연자없이 오케스트라만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기념공연의 첫 스타트 무대로 28일과 29일 2회 공연한다. 첫날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브루크너`교향곡 2번`을 연주하고, 이튿날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후안`과 조오지 에네스토 `루마니아 광시곡`, 브람스`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빈필이 뉴욕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 등을 거쳐 남미로 이동하는 긴 연주여행의 일환이다. 빈필은 악단 자체의 독립성 담보를 위해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다. 그 대신 모든 결정이 단원들의 총의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그때 그때 선발되는 객원지휘자의 자리는 상대적으로 검증이 필요없는 정상급 거장들이 지켜왔다. 이번에 내한하는 세이지 오자와 역시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칼 리히터, 로린 마젤 등이 지켜 온 빈 필의 포디엄에 오래전부터 자주 자리 해 온 최고의 마에스트로 가운데 하나다. 1588-7890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성 토마스 합창단 = 10년만의 내한공연이다. 특히 이번에는 바흐가 27년간 직접 지휘한 성 토마스 합창단이 함께 한국을 찾아 종교음악 최고봉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전곡을 연주한다. 전체가 2부 78곡으로 구성됐으며 전곡연주에 3시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지난 2000년 일본에서 바흐 서거 250주년 기념으로 이 곡 전곡을 인터미션없이 연주됐다. 그러나 국내무대서는 인터미션을 가질 예정이고, 곡 해설의 자막처리도 준비중이다. 국내서 `마태수난곡`을 초연했던 성 토마스합창단이 들어와 전곡을 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1992년부터 이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16대 칸토르인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가 지휘한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결성된 관현악단으로 세계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한다. 게반트하우스(의류센터)에서 첫 콘서트를 가졌기 때문에 이를 오케스트라의 명칭으로 사용한다. 멘델스존이 서거할때까지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바흐의 `마태수난곡`등 잊혀진 명곡들을 부활시켜 연주함으로써 음악사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그후 아르투르 니키슈,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함으로써 베를린 필과 더불어 독일을 대표하는 악단이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월16일 17일. R석 14만원 ~ C석 4만원. (02)599-5743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 1904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나비부인`이 초연된지 100주년을 기념, 이탈리아 푸치니재단(대표 및 예술감독 프랑코 모레띠)이 기획한 세계 5개국(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아르헨티나)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이다. 공연은 4월1일~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나비부인` 국내 최다 공연기록(6회)를 가지고 있는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이 푸치니재단 의뢰 7년만에 이뤄진 이번공연은 애당초 기획된 프랑스(6월21일~25일) 일본(9월8일~10일) 아르헨티나(10월16일~18일) 일정 중 적절한 시간을 뽑아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연출 및 무대 디자인에 로베르토 라가나 마놀리, 지휘에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 등 푸치니 재단 소속 연출진 들이 대거 참가할 뿐 아니라 한국무대만을 위한 특별무대가 선보인다. 그것은 `100만 송이`의 생화 장미를 장식하는 등 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화려한 무대디자인이다. `나비부인`역에는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의 수제자로 알려진 안토니아 치프로네, 지난해 상암동 `투란도트`에서 `류`역을 맡았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 `핑커톤`역에는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 실바노 말란드라 등이 캐스팅됐다. 음악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예정이다. 오페라`나비부인`은 1800년대 말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핑커톤`과 일본 여인 `초초상`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진 인기 레퍼토리다. 한편 국제오페라는 이번 한국공연에 답하여 8월 이탈리아 토레 델라고에서 열리는 푸치니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한국제작진, 성악가들이 만든 `나비부인`을 들고 이탈리아 무대에 설 예정이다. (02)722-7697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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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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