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메이저는 새내기세상

미국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도 `새내기 메이저 챔피언`을 선택했다. 163차례 PGA투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무명 숀 미킬(34ㆍ미국)이 제85회 PGA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미킬은 18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ㆍ7,134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채드 캠벨(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92년 프로 데뷔 이후 퀄리파잉스쿨을 3차례나 치르며 2부투어를 오가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미킬은 지난 2000년 상금랭킹 104위(46만7,000달러)가 최고 성적이었던 철저한 무명 선수. 2라운드부터 선두를 굳게 지킨 미킬은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미국)에 이어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생애 첫 승을 이 대회에서 올린 것은 지난 91년 존 댈리(미국)에 이어 두번째. 이로써 올해 메이저대회는 마이크 위어(캐나다ㆍ마스터스), 짐 퓨릭(미국ㆍUS오픈), 벤 커티스(미국ㆍ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모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새내기 메이저 챔피언`으로만 채워진 것은 지난 69년 이후 34년만의 일이다. 캠벨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미킬은 캠벨이 전반에 보기 3개를 범하는 사이 3타차까지 벌리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15번홀(파3)에서 캠벨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반면 미킬이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거리는 1타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미킬은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지는 버디를 잡아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홀도 버디로 마무리한 미킬은 임신중인 아내의 배에 입을 맞추며 태어날 아기에게 우승 소식을 전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이날도 6오버파 76타로 부진해 컷 통과 선수 70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69위(24오버파 30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스코어에 그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12오버파 292타로 공동39위에 랭크, 이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 숀 미킬은 누구 투어 11년간 상금총액 60만弗 고작 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미킬은 지난 92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11년 동안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 93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2부투어를 오가며 Q스쿨을 2차례나 더 치러야 하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올해 10위권 이내에 두 차례 진입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킬은 단 2차례 출전해 모두 컷 탈락한 것이 메이저대회 출전 경험의 전부였다. 지금까지 투어에서 받은 상금총액 60여만달러의 갑절에 가까운 108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긴 미킬은 외판원을 전전했던 지난해 우승자 리치 빔(미국)에 이어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지난 94년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2명을 구해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몇 년째 뇌종양을 앓고 있는 4살짜리 어린이 스펜서 벡스테드의 친구로 회복을 도와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따뜻한 마음의 챔피언`으로 팬들의 마음에 남게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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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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