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와 대형업무용 시설이 밀집된 잠실사거리 일대는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잠실 5단지를 잠실의 랜드마크가 자리잡도록 첨단아파트로 재건축할 것입니다』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김우기(65)위원장은 이 아파트의 재건축이 단순한 재산증식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기능은 물론, 겉모양도 지금까지의 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잠실5단지는 지난 5월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후 재건축사업은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10월부터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를 받기 시작해 이미 재건축에 필요한 동의율 80%를 넘겼다.
金위원장은 『잠실 5단지는 소유자의 거주비율이 70%로 다른 저층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아 재건축 추진이 쉽다』며 『내년 상반기중 조합설립과 안전진단, 시공사선정 및 조합원총회 등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햇다.
金위원장은 재건축과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 동대표와 입주자대표, 통반장 등과 수시로 모임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년전 이 아파트의 관리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때 비상대책위원을 맡아 사태를 수습했다.
金위원장은 「멀쩡한 아파트를 부수는 것은 낭비」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그는 『70년대 건립된 건물인 까닭에 시설보수를 위해 벽을 헐어야하는 등 건물유지를 위해 드는 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벽체를 허는 보수방식 탓에 안전에도 문제가 있으며 구식 전기·전화시설로 입주자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므로 당연히 재건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계에 외국업체와 국내업체를 동시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바람직한 아파트 재건축의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