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이나 일부 수도권에서 볼 수 있었던 전세 역전현상이 광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결과 서구 치평동 대주아파트 59㎡의 최근 매매가는 1억2,400만원이지만 같은 면적의 전세가는 1억2,800만원이었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200만원 더 높았다.
치평동 금호4차 아파트 84㎡도 매매가는 1억6,700만원인데 비해 전세가격은 이보다 300만원 비싼 1억7,000만원이었다.
대규모 주거단지인 서구 풍암동이나 금호동의 상황도 비슷했다.
풍암동 현대아파트 59㎡의 전세가는 매매가보다 200만원 높았고, 같은 크기인 금호동 중흥아파트도 전세가가 100만원 더 비쌌다. 인기 주거지역인 남구 봉선동 일부 아파트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값은 60%대를 유지해야 향후 전세금 반환 등이 쉽게 이뤄질 수 있으나 매매가를 추월하면서 이른바 '깡통주택'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풍암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의 사정에 따라 만약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63.5%인 것에 비해 광주지역은 이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78%를 보였다. 최근 2~3년 새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단기 급등으로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망 속에 매수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0여 세대가 살았던 서구 화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로 전세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했고,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전세 수요도 미미하지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