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주단, 삼부토건에 최대 7000억 지원 추진

르네상스호텔 담보제공 전제…이르면 19일 결정될 듯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삼부토건에 채권금융회사들이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 자금지원 여부는 이르면 19일 결정될 예정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최근 삼부토건이 담보제공 의사를 밝힌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내놓으면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자산가치를 1조원으로 주장하며 대주단에 8,000억~9,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주단은 비용 등을 제외한 실제 대출액이 7,000억원 안팎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고 법정관리를 철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대주단은)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한 19일에는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은 추가 자금을 지원받으면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만기 연장과 함께 만기 도래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상환에 2,25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헌인마을 PF 대출 외에도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4,180억원 규모의 PF대출이 만기를 맞게 돼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담보 압박을 받고 있다. 삼부토건에 대한 대주단의 추가 지원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양측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했지만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 신청이 변수로 작용해 협상기간이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협상 안건이었던 동양건설산업에 대한 연대보증 여부도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데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헌인마을 PF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금융회사 관계자는 "협상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동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채권단도 혼란스럽다"면서 "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단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는 오는 26일로 미뤄졌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숙려기간 차원에서 판단을 1주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부토건은 헌인마을에 대한 4,270억원 규모 PF 대출에 대해 대주단과 만기 연장을 협상하다 추가 담보제공 및 공동사업자(동양건설)에 대한 연대보증을 요구 받자 지난 13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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