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보도한국에서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 발음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의 혓바닥 아래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이 유행처럼 확산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을 비롯해 동 아시아인들이 알파벳 'R' 와 'L'이 들어가는 단어를 정확히 구별해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한국인은 혓바닥 아래 부분을 절개해 혀를 길게 하고 유연성을 높일 경우 영어 발음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의학 용어로 '설소대절제술'(舌小帶切除術)인 혓바닥 아래 부분 절개 수술은 과거에는 혀짤배기의 교정에 필요한 수술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발음을 원어민에 가깝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열정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시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통상 개인병원에서 시술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의사들은 영어교육 붐이 일면서 최근 이 수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정두광 씨는 "한국의 어머니들은 교육열이 대단하며 이 수술로 자녀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수술이 국소 마취를 통해 10분 정도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대략 230~400 달러 수준이라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혀의 길이를 수술을 통해 고작 1~2㎜ 길게 한다고 해서 'R'과 'L' 을 정확히 구별해 발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자음체계가 'L'과 'R'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이 발음의 차이를 귀로 구분해 듣지 못하고 입으로 발음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따름이라고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