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레이트 체인지 코리아] 기술 주도권 강화… IT·차·조선등 세계최고 위상 다진다

1부. 대한민국 미래 보고서 ②변화하는 글로벌 산업지도<br>튼튼한 제조업 기반에 컨버전스로 트렌드 선도<br>日추월 업종 점차 늘어 'IT접목' 조선 '부동의 1위'<br>삼성 세계최대 IT기업 눈앞… 車, 그린카시장 선점 노려


앞으로 10년 뒤인 오는 2020년, 나아가 2040년을 넘어서면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산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미래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통합의 가속화,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 정보화와 과학기술의 융복합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 산업 패러다임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자동차, 전자ㆍ통신, 선박 등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은 지난 경제개발 50년 동안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들 성장주도 산업은 그간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적 기술주도권이 강화되고 새로운 분야와 접목되는 변화 속에서 보다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산업 지도에서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쓰는 것이다. 행정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2025년에는 일본의 성장잠재력이 현저히 약화돼 제품경쟁력의 라이프사이클이 우리나라로 이전되는 분야가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정보기술(IT) 관련 분야는 물론 일반기계ㆍ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에서 일본을 추월하는 분야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최대 IT 업체로 부상한다=반도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우선적으로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미국의 IT 시장분석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1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인텔(319억달러)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원천기술ㆍ생산능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김정수 하이닉스 상무는 "과거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만이 살 길이었지만 업체 수가 줄어들면서 서로 전략을 알 수 있게 돼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며 "기술력에 집중하면서 불황이 와도 견뎌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확대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PC 위주에서 모바일ㆍ스마트폰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 20.6%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 노키아(35.0%)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3D(3차원) TV 시장 선점을 통한 가전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명실상부한 최대 IT 업체로 위상을 높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그린카 시대, 자동차 산업도 재편=화석연료의 고갈과 대체에너지 개발은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ㆍ하이브리드카 등 그린카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내수시장 확대도 변수다. 현재 연간 1,200만대에 달하는 중국시장은 2020년에는 3,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수 서울대 교수는 "중국 시장이 열리면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로는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며 "한국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톱6 중 절반(삼성ㆍLGㆍSK)을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근 도요타 리콜 사태와 미국 빅3의 몰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재편됐다면 그린카는 머지 않아 제2의 재편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빅5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 기계산업팀장은 "현대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금의 8% 수준만 유지해도 판매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4개에 불과한 글로벌 부품업체를 10개까지 늘려 완성차 업체와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융합으로 조선산업 1등 유지=미래기획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IT와 관련 기술은 기존 주력산업의 기술 및 새로운 첨단기술들과 융복합화되면서 매우 빠르게 혁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산업을 창출해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산업의 고도화 및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해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활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분야는 조선산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을 활용한 IT의 융합이다.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은 조선산업에 IT를 활용한 생산기술 첨단화, 선박 IT 기자재 통합화 등을 통해 2050년 이후까지 세계 1등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목표다. 전용욱 우송대학교 부총장은 "한국 기업의 숨은 자산인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경계를 허물고 뻗어나가는 '컨버전스'로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주어진 환경변화를 받아들여 신제품을 만들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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