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으로 뭉친 청년사업가들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후배들을 키우고 지원하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벤처로 성공한 기업가라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헌해야 한다"면서 "일찍이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은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83년 의료정보 사업으로 비트컴퓨터를 창업한 이후 청년 사업가들의 영원한 멘토로 불릴 만큼 후배벤처를 키우는데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그 자신 역시 "지난 20여년 동안 후배를 키우는데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고 자부할 정도다. 그가 자비를 들여 '조현정 재단'을 설립하고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온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호주머니를 털어 20억원 규모의 재단을 만들어 모두 190여명에게 학비 등을 지원해왔다"며 "부끄럽지만 장학재단에 내 이름 석자를 사용한 것도 그만큼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후배들의 멘토역할을 자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뛰고 있다. 벤처협회에서 진행하는 벤처리더스 지원단의 단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대학생 1만명 이상에게 도전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특강을 진행해 왔다"며 "지난 3년 동안 1년 평균 500회 이상의 강의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1사1꿈나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제 막 회사를 창업한 박세상 아이엠궁 대표와 직접 만나거나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경영노하우와 일상애기를 주고받을 만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후배들에게 "사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매 순간을 긍정적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특히"사장은 회사 직원들과는 크게 달라야 한다"며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을 하고 하루에 17시간씩 365일을 일하면서 사업에만 매진해왔다"고 나름의 사업경험을 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데 도전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대학생이 변해야 한국 사회가 역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