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틀에 갖힌 중년의 노신사가 뭔가를 열심히 본다. 앉아도 보고, 멀리 떨어졌다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한다. 뭔가에 대한 관조와 응시의 혹은 관람의 행위를 작가가 관찰한 모습이다.
이 작품을 보면 관람객이 자신의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쑥스러우면서 재미를 유발시킨다. 작품 타이틀은 ‘인 비틴(In Between)’. 생글채널 비디오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미술관 벽을 크게 차지하는 평면의 작품 안에 전시장을 관람하는 관객의 모습을 담은 자신의 또 다른 비디오 작품을 기술적으로 삽입시켰다. 이 작품은 ‘관람하는 행위를 관람하는 한 노인을 관람’하도록 만든다.
미디어아트의 창작을 지원하고 전시 상영하는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지난 21일 개막한 ‘미디어 레이더스 No. 3-김신일 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을 통해 비가시적인 영역을 탐구하는 작가의 문법과 미니멀리즘의 연장선상에서 ‘소멸’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의 관계를 응시하고자 하는 독특한 시도를 접할 수 있다. 전시는 2월22일까지 계속된다. (02)2002-7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