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원로·지도층 김정은에 충성 맹세 잇따라

정남·정철은 영결식 불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북한의 원로와 지도층들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충성 맹세를 잇따라 쏟아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북한에서 유일하게 인민군 원수 칭호를 가진 리을설과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리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곽범기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조병주 부총리, 장영길 인민군 소장, 리재현 농업성 부상의 충성 맹세 기고문을 일제히 실었다. 리을설은 "항일혁명투사들은 백두산 시절의 열정과 기백으로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받들어 모시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완성하는 데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고 곽 책임비서는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실천으로 받들어 함남 땅에서 다시 한 번 비약의 폭풍이 일어나게 하겠다고 굳게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리용철 1비서 또한 "김정은 동지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의 신념을 간직하고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일심 단결해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의 선군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완성해나가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굳게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 지도층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에 나서는 것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열며 북한 최고권력자로 등극한 김정은 후계체제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연 가운데 김 위원장의 다른 아들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는 후계자인 3남 김정은 외에 장남 김정남, 차남 김정철 등 두 아들이 더 있다. 장남인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조차 참석하지도 못했다. 이는 북에서 마카오에서 지내는 김정남의 귀국을 반기지 않고 김정남 자신도 신변안전을 위해 귀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인 동생이 최고권력자로 등극한 상황에서 권력투쟁에 휘말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북한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의 친형으로 알려진 김정철도 건강문제가 있는데다 유약한 성격 탓으로 오래 전 후계자 대열에서 밀려났고 현재 유학차 해외에서 장기 체류 중으로 역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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