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남성학] 30대 정자

흔히 남성의 정력을 20대는 지나가는 미녀만 바라봐도 불이 붙는 성냥불, 30대는 혈기 왕성한 장작불, 40대는 빨지 않으면 불꽃이 보이지 않는 담뱃불, 50대는 불씨만 남아있는 화롯불, 60대는 불은 있지만 사용할 수 없는 반딧불로 비유한다. 하지만 이러한 속설을 비웃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정자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해 임신을 시키기조차 어려워진다는 보고가 그 것이다.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남성은 39세부터 정자의 질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란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매년 7%씩 줄어든다고 한다. 임신이 이루어져도 질이 좋지 못한 수정란이 만들어져 유산의 위험이 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여성은 30세부터 임신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왔으나 남성의 임신 능력에 관한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30대 후반부터는 신체적으로 남성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사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은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이다. 아래로는 신세대적 감각과 사고로 무장한 세대들이 위로는 유교적 선배세대에 끼어 있다. 따라서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며 중간 관리자이고 가장이기도 하다. 자녀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직장 내 스트레스, 그리고 신체기능의 저하로 인해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저하증세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노후건강이 결정된다. 따라서 활기찬 30대를 밑바탕으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적절한 여가생활을 해야 한다. 더불어 성기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흡연과 음주를 멀리해야 한다. 당장 괜찮다고 몸 관리에 소홀 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빈번하게 발생하는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에 대해서도 피하거나 어쩔 수 없는 질환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 도움을 받아 강해지는 나를 찾아야 한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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