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포항제철] 향후 2년간 생산이 매출.순익 감축

포항제철(회장 유상부)이 향후 2년간 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양적 팽창을 지양하고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질적 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30년간 유지해온 「최대생산, 최대판매」의 양적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적정생산, 최대 이익」의 고수익 체제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올린 포철이 이처럼 경영전략을 수정한 것은 올해 국내 철강경기가 최저점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2001년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이번 기회에 군살을 완전히 제거, 거품없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성때문이다. 민영화이후에도 전문경영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주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내실경영체제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포철은 올해 철강생산량을 지난해의 2,558만톤보다 125만톤정도 적은 2,433만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매출액과 순이익목표도 지난해의 11조1,000억원, 1조1,200억원에서 올해 10조1,000억원, 7,700억원으로 낮췄다. 2000년의 매출 및 순이익목표도 각각 10조3,000억원과 9,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매년 2조원을 넘어왔던 설비투자규모도 감가상각비규모인 1조원수준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포철은 앞으로 2년동안 감량 경영 체제를 유지해 나간후 2001년부터 생산량과 매출, 순이익면에서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포철은 이와 함께 과잉설비의 합리화와 출자회사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가치중심의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양 제2미니밀 등 과잉·저수익 설비와 레저설비 관리업체인 승광 등 비철강분야, 유휴 부동산 등 저수익·무수익 고정 자산을 조기에 처분하고 국내외 출자회사의 경영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투자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포철은 이러한 경영합리화 작업을 통해 창출된 잉여자금으로 2001년까지 매년 부채를 1조원 수준씩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고금리 부채의 조기상환 등을 통해 2001년까지 부채비율을 78%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조5,000억원 수준인 외부차입금규모를 2001년에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47%수준인 자기자본비율을 56%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대대적인 업무혁신(PI:PROCESS INNOVATION)에 돌입,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민간기업 포철」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의 첫발을 내딛게되는 포철은 동일인 지분한도 3%제한이 없어지는 2001년 완전 민영화 시점을 기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올해를 기점으로 내실위주의 감량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포철 주주주총회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건스탠리와 뉴욕은행(BANK OF NEW YORK) 등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주주 10여명이 참석해 민영화를 앞둔 포철의 경영 방침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포항=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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