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미래의 리더십

21세기 기업경쟁력은 양성평등 실현에 달려 있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 2004년 공채인력의 34%가 여성이며 오는 2010년까지 여성인력 채용률 50%, 여성관리자 비율을 35%가량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사내 여성 리더의 양성을 위해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 200명이 참여하는 ‘우먼스 네트워크’를 창단,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보기술기업에서는 잘 키운 여성인력 1명이 남자 10명보다 낫다’는 모토하에 이뤄지는 이런 변화는 여성인력 기용이 기업의 수익성과 연결되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쯤 되면 양성평등한 기업문화가 기업경쟁력이라는 말이 구호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산업화 시기에는 자본과 노동력이 주생산자원이었으나 지식산업 시대인 오늘날에는 지식과 아이디어가 최고의 생산자원이다. 따라서 기업경쟁력은 뛰어난 인재를 두는 것과 직결된다.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할 경우 기업은 선택 가능한 인재 풀이 넓어져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ㆍ경험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적절히 형성하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성은 창의적일 뿐 아니라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섬세함과 유연함을 지니고 있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인력자원이다. 특히 다양한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능력,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인드 리드(mind-read) 능력은 디지털문화에서 매우 유효하게 활용될 것이다. 또 새로운 시각을 경영에 접목시켜 기업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 비쳐볼 때 양성평등한 조직문화는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매출 순위 100대 기업 중 여성관리직 비율이 높은 기업의 수익률이 27.6%로 100대 기업 평균인 23.1%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96~2000년). 이제 기업문화를 양성평등적이고 가족친화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이다. 기업경영을 위한 리더십 역시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최근 출판된 한 서적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부응해 양성적 리더십을 함양하는 리더를 ‘앤드로디지더(androgynousㆍ양성의+digitalㆍ디지털적인+leaderㆍ리더)’라 이름 붙여 미래형 리더십으로 제안하고 있다. 국민의 밥그릇을 살지게 하기 위해 기업이 앞장서서 양성평등 실현을 선도해나가야 할 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