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일본인은 `사각' 모양의 치열형태(치열궁:齒列弓)를 가진 사람이 많은 반면 미국인은 둥근 모양의 치열형태를 가진 사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교정과 국윤아ㆍ강윤구 교수팀은 미국 남가주대(USC),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일본 도쿄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인(368명)과 미국인(160명), 일본인(160명) 간 치열구조의 특징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논문색인(SCI) 등재 교정학술지 중 권위가 가장 높은 미국 치과 교정학회지(AJODO) 최근호에 편집장의 추천논문(Editor's choice)으로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치열구조는 `사각형'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둥근 모양의 `난원형' 35%, `뾰족형' 19% 등으로 각각 분석됐다.
이에 비해 미국인은 난원형이 44%에 달했으며 이어 뾰족형 38%, 사각형 18% 등의 순으로 한국인과 크게 달랐다.
즉 한국인은 사각형의 치열형태가 많은 반면 미국인은 사각형이 가장 적고 난원형이 가장 많아 서로 인종적 특성이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인의 경우는 사각형 45.7%, 난원형 37.7%, 뾰족형 16.6% 등으로 한국인과 치열구조가 비슷했다.
유전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과 몽골인이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그동안의 학설을 깨고 한국인과 일본인이 몽골인보다 더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윤아 교수는 "교정치료를 쉽고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치열형태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서양인과 다른 고유의 치열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열구조 자체가 유전적 영향이 큰 점으로 미뤄볼 때 한국와 일본 사람의 치열구조 분포가 유사한 것은 유전적으로도 비슷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의 치아 교정치료법 또한 서양인 위주로 하기보다 한국인의 고유 특성에따른 선택적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