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칼을 뽑을 때가 아니다

제6보(69~84)


흑69로 하나 찔러놓고 다카오는 20분을 장고했다. 우변의 자기 진영을 확장할 것인지 하변의 백진을 삭감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한 시간이었다. 이윽고 흑71로 삭감을 선택했다. 장쉬는 백72, 74를 아낌없이 선수로 두어치웠다. “끝내기를 서두르다니. 장쉬가 좀 조급하게 둔 것 아닐까. 이 끝내기를 해버렸기 때문에 우변의 흑진이 아주 견고해졌다. 보류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필자) “아무 때나 선수로 둘 수 있는 자리니까 보류하는 게 나았을 거야. 하지만 공연한 끝내기라고 지적할 것까지는 없어. 우변에 약간의 뒷맛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수를 내러 갈 수는 없을 거야.”(서봉수) 서 9단이 만들어 보인 가상도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8이었다. 살길이 없다는 설명과 함께. “백80은 너무 고분고분한 인상이야. 좀더 무식한 방법으로 덮쳐서 잡으러 가고 싶은걸”(필자) “지금은 칼을 뽑을 때가 아니야.”(서 9단) “왜 아니지?”(필자) 서 9단이 만들어 보인 것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20이었다. 백이 흑 5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중앙이 시커멓게 되므로 백이 손해라는 설명이었다. “미끼를 덥석 물었다간 그대로 패망이야.”(서봉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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