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이후 코스닥 신규 상장이 늘면서 창투사들이 연일 투자했던 기업의 지분을 팔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공개(IPO)에 따른 창투사의 투자회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종목별로 보호예수 해제 시점 등을 감안, 투자 타이밍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기타 법인들은 10월 이후 단 3일을 제외하고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2일 이후 기타 법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39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8ㆍ9월 두달간 누적 순매도 규모(1,313억원)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기타 법인의 매도는 주로 창투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창투사 매도 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코스닥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업공개가 늘자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B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망기업을 조기에 발굴한 뒤 기업공개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기본적인 성격”이라며 “최근 보호예수 규정이 완화되면서 창투사가 2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에는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해당 종목 주가와 코스닥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벤처캐피탈의 투자 회수 경향은 투자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지키면서 상승추세를 유지하면서 그 동안 부진했던 기업공개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벤처캐피탈의 투자 자금 회수도 잇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창투사의 연도별 투자잔액을 보면 2001년 말 3,076억원에서 2005년말 2,272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도 10월말 현재 2,086억원으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신규투자는 2001년 1,117억원에서 2005년에는 35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10월말 현재 30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은 지난 2004년 48개에서 지난해 70개로 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42개만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 시장이 회복되면서 다시 기업공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에만 의약품 업체인 휴온스 등 7개 업체가 코스닥 신규 상장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공모 증가에 따른 창투사의 이익실현은 해당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증시 전체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했던 코스닥 공모가 10월부터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벤처캐피탈들은 보호예수가 끝나면 파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 소형주여서 증시 전체에 대한 파급력은 적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렇지만 창투사 등의 물량 부담이 해당 종목 주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보호예수 해제시기와 물량 등을 감안, 투자시점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