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테크주 급락

美서 하룻만에 12.5%나... 국내도 하락세바이오테크 열풍이 한순간에 꺼지는 것인가. 14일 미국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 지수는 하룻만에 무려 12.5%나 떨어졌다. 지난 6일이후 6일연속(거래일 기준) 하락한 것이다. 사상최고수준였던 6일의 바이오테크 지수는 1,596.53. 연초대비 86%나 오른 수준였다. 그러나 최근 28%나 까먹어 이제 연초대비 29.9% 오른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이 유전자 기본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발언, 바이오테크의 폭락을 불러왔다. 바이오테크는 올들어 가장 각광받는 업종으로 부상, 인터넷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인터넷이 모든 상거래의 기본 개념을 바꿔놓은 것처럼 유전자공학에 바탕을 둔 바이오테크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등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처럼 총애를 받던 바이오테크 주식이 갑자기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바이오테크의 선두주자인 휴먼 게놈, 셀레라, 인사이트, 밀레니엄 파머시 등이 일제히 두자리수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반응은 일단 차가운 편이다. 프라임 차터의 수석 투자상담사인 스코트 블라이어는 『바이오테크는 심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테크의 급상승 역시 증시의 투기적 측면이 가장 적나라하게 반영된 때문』이라며 『바이오테크 주식은 급등할 때나 급락할 때 항상 유동성이 문제되는 주식』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슨 스테판스의 마이클 킹도 『이번 투매는 예상되었던 일』이라며 『바이오테크 주식의 매입자들은 그저 주가가 오르니까 산다는 식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내증시에서도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아 바이오칩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오전부터 급락세로 출발, 장중 한때 회복하는 듯하다가 다시 하락폭을 넓혀 종가에는 대원제약 4.76%, 대웅제약 6.42%, 삼성정밀화학 8.12%, 녹십자 7.80%, LG화학 7.73%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로 큰폭으로 하락했는데, 이지바이오 7.05% 바이오시스 4.36%하락했고 벤트리는 강보합, 마크로젠은 상한가행진을 유지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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