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3일 "우리는 북한 핵문제와 인도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실제로 원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각국 주한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비공개 조찬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남북관계 주무부서인 통일부의 수장이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추진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직 정상회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정상회담의 두 가지 조건을 거론하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하고 인도주의적 문제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많은 국군포로가 있는데 북한이 인도주의적 협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그것이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남북정상회담 문제와 관련, "주변국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6자회담 관련국 간 조율이 중요하기에 외교부가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