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대북송금 관련 대국민성명을 발표하자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전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길에 오른 정 회장은 “(현대로서 대북송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당초 2박3일 시범 관광 일정을 앞당겨 15일 귀환할 예정이어서 입장 표명은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송금 창구역할을 하며 2억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된 현대상선은 김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성명 발표를 계기로 대북송금 논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기업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대국민성명까지 발표한 만큼 이제 대북송금 문제가 일단락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을 추진중인 현대아산도 대북송금설 확산이 일단락되고 남북경협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금강간 육로관광은 물론 개성공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3억달러의 추가 대북송금설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사태 추이 파악에 나서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