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분양가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보다 비싸다 해도 개성공단이 더 낫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거리인데 물류비를 감안하면 개성공단으로 가지 왜 바다 건너 외국으로 갑니까”
“말이 통하는 같은 한민족이 근로자로 일하는 개성공단이 외국보다 더 좋지요”
생산현장에서 만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개성공단이 중심 화제다. 특히 25일 150여 중소기업인들이 개성공단 현장방문 한 후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북핵위기 등 한반도의 긴장국면 속에서도 입주희망 중소기업이 1,000여곳을 넘는 것을 보면 그 열기를 짐작할만하다.
이 같은 `개성공단 신드롬`은 왜일까. 나름대로 기반을 다진 중소기업 사장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다년간의 사업경험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통찰력과 합리성을 체득한 전문가다. 이런 선수들이 어찌보면 가장 투자리스크가 높아 보이는 개성공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확실히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개성공단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안산 반월ㆍ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도 1시간 거리다. 인력도 좋다. 임금이 싼 것은 물론이고 인력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평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우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상태가 걸린다. 또 전력, 용수 등 인프라도 걱정이다. 그래도 중소기업인들에게는 개성공단이 희망이다.
인건비, 물류비 등 높아지는 비용에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추격까지 이제 한국에서 공장하기가 너무 어렵다. 안 그래도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길 참인데 개성공단이 등장했으니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은 중소기업의 생존대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4년이넘는 공사기간과 인프라 문제 등을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이미 정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공단건설비와 설비ㆍ운전자금을 장기 저리로 중소기업에게 대출해주고 있다. 또 상암경기장 건설에서 보듯 공사기간을 상당기간 단축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
더 나아가 개성공단을 고리로 남북경협이 진전되면 북한은 사실상 남한경제에 편입되는 단초가 마련된다. 이는 남북간의 긴장완화에 도움을 줘 한국의 국가리스크를 낮추는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 정부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이규진기자(성장기업부)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