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IED "화인자본을 끌어들이자"

총 자산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하는 화교 경제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자본도입 창구를 다각화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16일 「동아시아 화인(華人)경제와 우리의 화인자본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미·일 자본에의 지나친 의존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였다며 화인자본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화인자본과의 협력관계는 단순히 자본협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중국의 경제대국화와 함께 가시화될 화인경제권에 대응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특히 『금융, 부동산·건설, 정보통신 분야가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높다』며 화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우리기업의 국제화 촉진과 함께 제3국 시장의 동반진출 가능성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화교의 막대한 자본력과 진출 산업 현황=현재 아시아 1,000대 기업중 517개를 화인들이 운영하고 있고 자산규모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5,500억달러에 이른다. 동남아 국가 중 정부와 외국계 자본을 제외한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에서 화인계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다. 싱가포르 81%, 인도네시아 73%, 말레이시아 61%, 태국 81%, 필리핀 50%로 필리핀을 제외하면 모두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10대 재벌 중 9개가 화인기업이고 다른 아세안 국가에서도 화인 경제력은 막강하다. 이같이 동남아 화인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토지개발·건축·금융·주점·목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인은 적게는 20억달러, 많게는 70억달러의 자본력을 지닌 대부호로 성장했다. 또한 각국의 화인자본 역시 상호침투 및 교류를 통해 화인자본그룹을 형성했다. 90년대 초반 아시아 500대 화인상장기업의 주요 사업분야는 부동산, 금융, 정보통신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차지하고 있다.★표참조 ◇전략적 제휴 분야= 금융 부동산·건설 개발 정보통신산업이 유망하다. 금융분야는 화인기업의 막강한 자본동원 능력때문에 화인금융자본과의 전략적 제휴는 막강한 자본동원능력을 갖고 있는 화인자본과의 전략적 제휴가 우리 기업의 해외자본 조달은 물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동산개발부분은 최근 중국이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함에 따라 화인자본의 중국인프라투자도 급증하고 있어 우리기업이 화인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건설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동산·건설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는 통일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는 통일후 낙후된 북한의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데 소요되는막대한 자금의 일부를 화인자본과의 제휴를 통해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분야는 방대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유·무선통신시장에 우리의 축적된 경험과 화인의 자본력이 결합된다면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선점=이를 위해 중국인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 국내 화교에 대한 법적·제도적 여건 및 교육환경의 개선, 동남아 화인계 학생의 국내유학 장려, 화교의날 제정 등 우호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화인자본의 유치를 위해 대만처럼 국내투자에 대해 영리사업 소득세, 종합소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특별법제정도 필요하다. 아울러 화인자본유치 설명회 개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조직망을 통한 화인자본 유치, 화상(華商)정보망 구축, 화인자본유치단 파견, 화인계 금융기관과의 합작은행 설립 등을 검토되어야 한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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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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