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네의원, 자살예방 적극 도와야"

자살자들의 76%가 자살을 하기 한달 이내에 동네의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살 고위험자들을 자주 접하는 동네의원(1차 의료단계)에서 우울증 등에 대한 면밀하고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자살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 양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인천광역시정신보건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유진 가천의대 교수(가천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자살 고위험군 환자를 자주 접하는 1차의료 단계에서 우울증·알코올 중독 등을 조기 발견하면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자살 사망자의 90% 가량이 사망 1년전에 1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1달 이내 이용자는 76%에 달한다”며 “동네의사들이 자살 고위험군 환자를 자주 접하고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5∼9월 의사 188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치료 중인 환자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28.8%(36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며 “1차의료 현장에 몸담고 있는 개원의들부터 자살위험 요인을 이해하고 예방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동네의원들이 자살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고위험군으로 의심될 경우 가족에게 알리는 동시에 지역내 정신과 병·의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거나 전국자살예방센터의 24시간 자살 상담전화를 안내해 자살로 인한 가족의 고통과 사회적 손실을 예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미국 등 해외 자살예방전문가들은 1차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인 자살예방에 나설 경우 연간자살감소율을 최저 22%에서 최대 73%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민석 의협 상근부회장은 “자살예방활동은 자살위기에 놓여있는 개인과 가족의 고통을 경감하고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자살예방 활동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규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자살 사망자는 1만5,566명, 33분 마다 1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42.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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