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는 히틀러를 흉내낸 TV광고가 이스라엘대사관과 독일대사관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자 이달말부터 이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크라운제과는 지난달초 바 형태의 초코파이 제품인 「롱스 프리미엄」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뒤 지난달 중순부터 개그맨 심현섭을 아돌프 히틀러로 분장시킨 TV광고를해왔다. 광고내용은 딱딱한 독일어로 연설하던 히틀러가 이 신제품을 먹고 부드러운말소리로 변했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이 광고가 나가자 일반 소비자들의 항의와 함께 독일대사관, 이스라엘대사관 등에서 공식 문의를 해오는 사태로 확대되자 크라운제과측은 이 광고를 이달말까지만 방영하고 광고내용을 바꾸기로 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히틀러를 미화시킨 것이 아니라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나오는 찰리 채플린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라며 『부드러운 맛의 제품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같은 광고를 내놓았을 뿐 나치정권 미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롱스프리미엄은 이 광고가 이슈화되면서 한달만에 월 1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