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해외 연기금들 "FRB 때문에…"

'장기국채 사고 단기 팔기'<br>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펀딩갭 손실 가능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제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정책 때문에 해외 연기금들이 더 큰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란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통화 정책이다. 장기 금리 하락으로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가 새로 주택을 매입하는 등 투자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노려 미 FRB는 3일부터 440억 달러의 장기국채를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통화 정책이 주로 장기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연기금의 수익성에 큰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실시로 연기금들이 펀딩갭(현재 자산과 미래 지급액의 차이)에 따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 정부의 장기 국채 집중 매입이 30년물 국채 위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연기금들의 수익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미 재무부는 월 평균 14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FRB가 이중 90%가 넘는 128억달러 어치를 내년 6월까지 매달 사들일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미 30년물 국채의 씨가 마르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에서 퇴직연금의 펀딩갭 규모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발표하기 이전에도 이미 3,880억달러에 이르고 있었다며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증시마저 맥을 못 춘 상황에서 펀딩갭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경제 상황 탓에 주로 장기 안전자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보험ㆍ연기금은 이들 장기 국채 말고는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케슬러투자자문의 로버트 케슬러 최고경영자(CEO)는 "FRB가 미국의 장기국채를 모조리 사들이기 전에 장기 투자기관은 최대한 많은 국채를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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