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민노총 "秋鬪협력" 勞-政 극한대립 우려
노동계가 총파업을 비롯한 가을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해 올 추투(秋鬪)에서 노ㆍ정의 극한대립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가 사실상 내년 이후로 미뤄져 노ㆍ정 관계가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투쟁과 대결로 점철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암동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만나 양대 노총이 정부의 노동법 입법 저지와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해 공동 투쟁하기로 합의했다. 양 노총은 사무총장을 포함, 각각 3명씩 참여하는 '공동실무추진단'을 구성,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이 전날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정부가 비정규직보호법안을 강행할 경우 오는 11월 총파업을 감행하기로 결정, 양대 노총의 동시 총파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대 노총이 대규모 집회와 총파업 등 장외투쟁에 주력하고 민주노동당은 국회에서 원내투쟁을 통해 정부가 제출한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양동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노동계의 강력 반발에도 비정규직보호법안의 연내 국회통과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엄현택 노동부 근로기준국장은 이날 "10월 초까지 각계각층의 입장을 수렴한 뒤 비정규직보호법안을 입법예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ㆍ여성단체연합ㆍ민변 등이 참여하는 '비정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출범식을 갖고 법안철회 활동에 들어갔다.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4-09-22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