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술/문봉선전] 24일까지 아트스페이스서

문봉선(38)이 그리는 섬진강 212.3㎞.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팔공산에서 발원해 남해의 광양만으로 이어지는 강줄기를 따라 문봉선은 그림여행을 했고, 그것의 산물인 전시회가 지금 서울 아트스페이스서울(02~720-1524)과 학고재 화랑(02~739-4937)에서 열리고 있다. 24일까지.문봉선은 수묵을 응용하면서 자연을 접한다. 서구적인 미학이 그를 유혹하기도 했으나 그는 우리 산하의 묵언(默言)과 만났다. 문봉선의 수묵은 자연의 화려한 외형보다는 그 속에서 기운생동하는 에너지를 담아낸다. 하늘과 야산, 강물 모두가 먹색으로 뒤덮여 있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오래된 정자와 석물(石物), 물안개, 봉분 따위가 자리잡고 있다. 어쩐지 우울하고 때론 화들짝 놀라 뛰는 화면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 땅의 역사를 목도한 아주 오래된 생명들이다. 드센 유화 모필을 동양화 붓처럼 깎아 갈필로 표현한 잡풀과 나무들이 매우 힘이 있어 보인다. 문봉선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90년대 들어서면서 삼라만상의 생명력을 조형화하는데 힘써왔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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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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