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본 車업계 트렌드

연비개선·친환경 기술경쟁 뜨겁다<br> 미국 빅3업체 “에너지 효율 강화” 변화된 모습<br>에탄올등 대체 에너지·크로스오버車도 화두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2008 북미오토쇼’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에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기아차사장이‘2008 북미오토쇼’ 에서 정통 SUV‘ 모하비’를 공개하고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본 車업계 트렌드 연비개선·친환경 기술경쟁 뜨겁다 미국 빅3업체 “에너지 효율 강화” 변화된 모습에탄올등 대체 에너지·크로스오버車도 화두로 디트로이트=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2008 북미오토쇼’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에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기아차사장이‘2008 북미오토쇼’ 에서 정통 SUV‘ 모하비’를 공개하고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련기사 • 이현순 "친환경 디젤차 인센티브 줘야" "휘발류는 적게 쓰고 오염은 크게 줄이고…."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된 '2008 북미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화두는 에너지 효율성 강화와 친환경 기술로 집약된다. 고유가로 소비침체의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업계는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기술과 더불어 친환경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비개선과 친환경기술 개발을 뒷전으로 미뤄왔던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혁신작업 개시를 선언하고 나서 향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포석=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어느 때보다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연비향상 기술개발을 게을리했던 미국 자동차업계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연비향상에 나선 것이다. 미국 자동차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 연비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뜻하는 '이플렉스(E-Flex)'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존 자동차들보다 50~100%가량 연비를 향상시켰다"며 "GM은 올 연말까지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총 8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10년 넘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익스플로러'의 기본 설계 시스템을 바꾸는 모험까지 감행하며 최대 30%의 연비향상에 성공한 '익스플로러 아메리카 콘셉트'를 선보였다. 빌 포드 회장은 "환경과 고유가 문제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연비를 높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차량 개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밥 나델리 크라이슬러 회장은 "제조공정과 상품 모두 친환경성에 초점을 더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짐 프레스 부회장은 "2009년형 '닷지 램'은 기존 제품에 비해 25%가량 연료경제성을 개선했고 오는 2010년부터는 '닷지 램 하이브리드 버전'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를 찾아라=이번 모터쇼에서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은 GM. GM은 석유의 대체에너지로 에탄올을 꼽고 있다. 산업폐기물을 사용해 생산되는 셀룰로오스 에탄올은 1갤론을 만드는 데 1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어가는 저렴한 연료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GM의 주장이다. 밥 루츠 GM 제품개발 총책임자 부회장은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가장 경제적인 연료는 산업폐기물에서 추출하는 셀룰로오스 에탄올"이라며 "기존 자동차에 부식장치를 탑재하면 즉시 에탄올을 사용할 수 있고 주유소에 에탄올 탱크를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3사가 노력하면 연간 석유사용량을 32%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를 선택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크라이슬러는 이번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리튬이온배터리로 작동하는 '에코보이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차에는 483㎞ 이상을 달려도 수증기 외에 어떤 공해물질도 배출되지 않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인 'FCX 클래리티'를 공개하고 올 연말부터 캘리포니아의 일부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진정한 해결책은 새로운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라고 판단했다"며 "FCX 콘셉트카는 앞으로 100년간의 미래 운송수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로스오버 강세=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세그먼트의 개발도 이번 모터쇼의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다. GM은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차량 '사브 9-4X 바이오파워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랜드로버는 3도어 콤팩트 SUV인 'LR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기존 X5 모델에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접목한 SAC(Sports Activity Coupe)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크로스오버차량인 '벤자(VENZA)'를 전시했고 닛산은 자동차 안에 전자레인지를 설치하고 좌석별로 다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한 미니밴 스타일 콘셉트카 '포럼(FORUM)'을 공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동차의 세그먼트별 융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의 차종별 구분을 뛰어넘는 신개념 차종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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