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부분가발 앞세워 2030 女心도 공략"<br>제품 패션화로 차별화…롯데百 강남점에 입점 성공<br>"IT·BT등과 결합 부가가치 높여 年200억 매출 목표"


SetSectionName(); [CEO 희망을 말하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부분가발 앞세워 2030 女心도 공략"제품 패션화로 차별화…롯데百 강남점에 입점 성공"IT·BT등과 결합 부가가치 높여 年200억 매출 목표"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쇼핑객들로 북적거리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숙녀복 매장인 2층 한 구석에 여성패션가발 전문업체인'씨크릿우먼'의 서른 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서너 평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지만 김영휴(사진ㆍ46) 사장에게 이 곳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01년 창업 이후 중소기업들에게는 바늘구멍과도 같은 백화점 유통망만을 고집하며 시장을 넓혀 온 지 9년. 롯데 강남점은 그렇게 하나씩 입점한 백화점 매장들 중에서도 씨크릿우먼이 강남권에 마련한 첫 '안방'이자, 올해부터 본격화하게 될 이른바'빅3' 백화점 주력 점포 공략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 발 앞서 지난해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운영되는 씨크릿우먼 임시 행사매장은 끊이지 않는 여성고객들의 발길 때문에 1년이 지나도록 씨크릿우먼에게 공간을 내주고 있다. 이 곳의 한 평 남짓한 행사 매장에서 씨크릿우먼이 올리는 매출은 월 1억원에 달한다. 고급 의상을 판매하는 백화점 숙녀복 층에 난데 없이 자리잡은 가발 매장이 이토록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가발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깨뜨리며 40대 이후 여성들의 수요를 정확하게 짚어낸 김 사장의 차별화된 마인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가발이라는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정면으로 맞서느라 김 사장이 지금까지 겪은 고충은 컸다. 창업 초기에 참가한 창업경진대회에서는 6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에서 누락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지원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사이, 씨크릿우먼은 이제 연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60~70년대의 가발산업이 단순 제조업이었다면 씨크릿우먼이 제공하는 것은 가발의 제조ㆍ유통ㆍ서비스업"이라며 "과거 우리나라를 먹여살렸던 효자상품인 가발을 21세기화해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 씨크릿우먼의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부분가발'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여성 가발시장에 새 지평을 연 김 사장은 "가발을 단순한 가발이 아닌 차세대 의(衣) 문화로 보고 있다"고 한다. 가발을 단순히 숱이 빠진 머리를 가리는 기능 뿐 아니라 여성들의 패션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본다는 것이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제품에 여성 고객들이 선뜻 지갑을 여는 것도 제품의 기능성과 패션성이라는 부가가치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30개의 씨크릿우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 수는 월 2,000명 선, 이들이 구매하는 부분가발의 70% 이상이 70만~80만원대 제품들이다. '가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 매장 꾸미기도 과거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짜내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새로 오픈한 롯데강남점 매장에는 '가발 매장'하면 흔히 떠오르는 마네킹 하나 없다. 유일하게 전시된 제품은 영화배우 머리스타일로 꾸며진 귀여운 인형들이 전부다. 혐오제품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고안을 거듭한 결과다. 이같은 김 사장의 창의적인 노력과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당초 가발 매장 입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백화점 바이어들도 점차 씨크릿우먼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경기 불황기에도 연간 매출이 30%에서 많게는 70%의 고성장을 이어가다 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는 고객층의 연령 파괴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40~50대 여성층을 타깃을 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패션성을 한층 살린 2030세대를 위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 사장은 "패션성을 중시하는 제품의 이미지와 전폭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유통망은 앞으로도 백화점만으로 국한시킬 예정이지만, 백화점 매장이라는 하드웨어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연령 타깃을 낮추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한 것이 가발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매장 수, 즉 양이 아닌 '질'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IT, BT와 결합한 가발의 고부가가치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단순한 커버 기능에 앞으로는 웰빙 기능을 더해서 부가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사양길로 접어든 굴뚝산업이라도 다양한 산업과 융합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백화점 메인 점포 입점과 2030 브랜드 출시에 주력해 연간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어제보다 오늘이 낫도록, 실시간에 한 치씩 '나음'을 거듭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작년 매출 50%이상 신장… 백화점 매장도 30개 보유 ■ 씨크릿우먼은… 2001년 설립된 씨크릿우먼은 '부분가발'이라는 아이템으로 여성고객의 여심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0% 이상의 가파른 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70억원을 달성했다. 정수리, 옆머리, 뒷머리 등 부위별 가발을 통해 여성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씨크릿우먼은 철저한 백화점 유통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첫 오픈 매장인 롯데백화점 강남점까지 전국에 보유한 백화점 매장 수는 30개. 특히 올해는 20~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디자인의 신규 라인을 선보이며 매출 2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업주부에서 씨크릿우먼을 창업해 사장으로 변신한 김영휴 사장은 지난해 여성벤처기업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EO 희망을 말하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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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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