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 활성화 이끄는 여가 친화기업·지자체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 참여 뮤지컬 기획 '문화 경영'

서울 강남구청 -지역 갤러리와 손잡고 전시회 투어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 21명이 직접 기획해 무대에 올린 창작뮤지컬 '벽산학개론'의 한장면. /사진제공=벽산엔지니어링

# 지난 1월11일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 그랜드볼룸. 설계감리 전문업체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들에게 뜻깊은 무대가 펼쳐졌다. 화려한 조명, 넓은 무대 위에서 21명의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이 뮤지컬 배우로 깜짝 변신했다. 사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1명의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20일 함께 머리를 맞대 회사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묶어 한 편의 창작뮤지컬 '벽산학개론'을 기획했다. 뮤지컬배우 조남희씨의 지도 아래 약 6주간 치열한 연습을 거쳐 한 편의 극을 무대 위에 올렸다. 전문적인 뮤지컬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였지만 무대 위에서 분출하는 끼와 열정만큼은 어느 베테랑 배우 못지않게 뜨거웠다.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이 이처럼 뮤지컬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튼튼하게 뿌리내린 '문화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전 직원에게 연간 13회에 달하는 각종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분기마다 각 분야의 전문 예술인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등 전 직원의 문화 마인드 고취에 앞장섰다.


자연스레 문화를 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자 직원 각자가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일회성의 보고 즐기는 문화 소비가 아닌 특정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고 몇몇은 직접 문화를 창조하고 즐기는 자발적 문화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임직원들이 의기투합해 무대 위에 올린 창작뮤지컬 역시 꾸준히 맥을 이어온 '문화 경영'의 뜻깊은 결과물이라는 게 임직원들의 자평이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문화친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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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 경영'이 비단 조직 내 사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다양한 이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 사례도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그림 같은 오후'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하이트컬렉션(하이트진로그룹의 하이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공간)' 등 강남 지역 갤러리들에 대한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강남구 거주자들의 문화 마인드 고취에 앞장섰다.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낯선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어렵지 않게 발걸음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화 생활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구청과 그 지역 갤러리들이 연계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슨트의 세세한 설명을 들으며 미술에 대해 보다 친근하고 깊게 접근할 수 있었고 문화 취향을 다지는 밑거름이 됐다. 기업의 '문화 경영'이 풀뿌리 지역사회와 손잡은 이 같은 사례는 국민과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bottom-up)·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생활 깊이 문화가 스며들게 하고 문화가 생활화되게 한다는 정부의 '문화 융성'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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