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치솟는 환율' 증시 또 발목잡나

환율 오르면 코스피↓·코스피 상승땐 환율↓ 역상관 관계 뚜렷<br>불확실성 키우는 악재로 작용… "보수적 접근 유지를"


환율과 증시의 역상관 관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시장의 안정 여부가 코스피 반등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코스피와 환율, 역상관 관계 뚜렷=18일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9원 뛴 1,448원으로 마감하는 사이 코스피지수는 3.91% 폭락하며 1,036.1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코스피가 떨어지고, 환율이 내려가면 코스피가 오르는 역상관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9월부터 현재까지 환율과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마이너스 0.88로 높아졌다(-1에 가까울수록 환율과 지수와의 역상관 관계가 높음)”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주식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환율 상승 불가피=한때 1,500원대를 넘보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 이후 1,200원대로 회귀하는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알리는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이에 수요 통화 역시 최안전 자산인 달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기대를 모았던 G20 회의 결과물에 대한 무용론이 나오면서 위험 회피 성향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글로벌 금리인하나 한미 통화 스와프 등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실천이 있었던 반면 11월에는 기대를 모았던 G20 정상회의에서 아무런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달러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투신권의 달러 수요 등도 달러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 불안이나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등을 볼 때 당분간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한중일 통화 스와프 확대 등으로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안정이 코스피 반등 위한 바로미터=한때 고환율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고환율로 인한 가격 우위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뚝 끊겨 이 같은 논리가 통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들의 침체로 수출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처럼 원화 약세가 수출 관련주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환율은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환율 안정이 주식시장 안정의 선결 요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로 대변되는 국가 부도 리스크로 인해 주식시장이 악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의 안정 여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안정될 때가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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