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중국 주춤한 사이 해외자원 개발 박차

"2030년까지 생산량 7배 늘릴 것"

국영기업 ONGC 1,800억弗 투자

인도가 해외 자원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인도 국영 에너지 업체인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해외 자원개발에 1,800억달러(약 189조 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네시 사라프 ONGC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ONGC는 지난해 850만톤의 해외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6,000만톤으로 7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매우 큰 규모의 자원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정 국가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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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GC의 공격적인 해외투자는 인도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신중했지만 최근 들어 태도를 바꾸고 있으며 친기업정책을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부임하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ONGC는 지난해 중반 이후 해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망 2030' 계획하에 모잠비크·브라질에 70억달러를 투자했다. 저유가도 인도의 해외 자원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사라프 회장은 "최근 유가하락으로 새로운 거래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 세계 자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중국 기업들의 기세는 부패와의 전쟁으로 한풀 꺾였다. 이 틈을 인도가 비집고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주 인도 정부는 경유 가격을 전면 자유화하고 천연가스 가격을 인상했다.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산업의 대외 투자를 촉진하고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현재 정부가 보유한 ONGC 지분 69% 가운데 5%를 처분한다.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 30억달러는 자원개발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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