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119] 벙커샷

[골프119] 벙커샷그린사이드 벙커샷 '신중하고 자신있게' 벙커구조·핀거리등 염두두고 어깨·팔로만 스윙 96년 여름, 그러니까 필자가 골프에 입문한지 거의 1년쯤 되어갈 무렵 가족과 함께 강원도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바닷가로 피서를 가면 당연히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간다. 짐을 꾸리기 전 필자는 바닷가 백사장이 천하제일의 샌드 벙커연습장일 것 같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즉시 샌드웨지를 챙겨 휴가 짐꾸러미에 넣었다. 그리고 연습장으로 달려가 사정사정해서 연습장에서 사용하는 볼을 200개 구했다. 들뜬 마음으로 경포대에 도착해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온 순간 필자는 「벙커 한번 무척 크구먼」하는 생각에 크게 웃었다. 대충 짐을 풀기가 무섭게 샌드웨지를 들고 해변 가장자리 한적한 곳에 벙커연습장(?)을 만들었다. 한낮의 찌는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3시간씩 하루 6시간을 샌드웨지와 볼 그리고 모래와 싸웠다. 이틀을 이렇게 보내고 났더니 한사람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골프매니아였다. 휴가지까지 와서 벙커샷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더니 미처 이런 생각을 못했다고 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부러워했다. 물론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다. 필자는 이런 집념덕분에 프로테스트 본선 마지막 날 마지막 홈 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볼을 멋지게 그린에 올린뒤 버디를 잡고 당당히 프로골퍼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해야만 샷을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몇가지 요령을 터득하면 그 샷을 정복하기가 더욱 쉽다. 그린 사이드 벙커샷에 필요한 몇가지 요령을 알아보겠다. 먼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즉, 벙커에 볼이 빠지면 볼이 놓인 벙커의 구조와 모래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다. 벙커턱은 얼마나 높은지, 모래는 부드러운지 혹은 딱딱한지, 또 볼에서 핀(홀)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다음은 볼을 어떻게 쳐내야 할까를 생각하며 머리속으로 먼저 스윙을 해 본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볼을 쳐내는 요령은 어프로치때와 마찬가지로 11시 방향으로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페이스는 모래에 잘 미끄러지며 빠지기 쉽 도록 1시 방향으로 오픈 시킨다. 체중은 왼발에 60%를 실어주며 어드레스를 취할때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준다. 스윙중에는 절대로 하체를 움직이지 말고 어깨와 팔로만 스윙을 해 피니시까지 마친다. 임팩트때는 명함 한 장 크기정도를 떠내는 느낌으로 볼 뒤쪽의 모래를 쳐낸다. 그린 사이드 벙커 샷은 골프 샷중에 유일하게 헤드페이스에 직접 볼이 닿지 않는 것라는 점을 명심하자. 페어웨이에서 뒤땅치기를 하는 정도의 샷이면 샌드벙커에서는 굿샷이 된다. 그러나 늘 페어웨이에서는 뒤땅을 치면서도 벙커에만 들어가면 정확하게 볼을 때려 홈런을 내는 골퍼들이 있는데 그 이유를 가만 살펴보면 십중팔구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면 절대로 벙커에서 탈출할 수 없다. 벙커라는 생각을 갖지 말고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라. 또 단 한번이라도 벙커에서 멋지게 탈출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때 그생각과 기분을 되새겨 보는 것도 벙커 탈출에 도움이 된다. 김장우 GOLFSKY.COM 헤드프로, PROKPGA@GOLFSKY.COM 입력시간 2000/08/17 18: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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