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또 돈잔치 '눈총'

실적 부진 골드만삭스, 1인당 급여 43만달러…JP모건도 37만달러

구제금융으로 회생한 미국 금융회사들의 임직원들이 지난해도 돈 잔치를 벌여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특히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돈 잔치를 벌여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제금융으로 회생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4ㆍ4분기 순이익이 22억3,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47억9,000만달러 보다 53% 감소했다. 매출도 86억4,000만 달러로 10%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에도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급여 보상과 보너스 등의 명목으로 매출의 39%에 해당하는 154억 달러를 따로 챙겨뒀다. 현재 직원 수가 3만5,7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43만700달러(약 5억원)가량이 돌아간다. 이는 미국 중간 가구층 수입(5만2,000달러)의 8배 이상인 것. 1년 전에 지불한 평균 49만8,200달러보다 14% 줄어든 것이나 당시 매출 대비 비중이 36%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제 보너스 지급 계획은 더 확대된 셈이다. JP모건도 자체 게시물을 통해 투자은행부문 임직원들에게 작년도 급여보상으로 1인당 36만9,651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골드만 삭스의 경쟁자인 모건스탠리도 20일 4분기 실적보고와 함께 임직원 급여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급여총액은 약 144억달러로 골드만삭스보다 10% 정도 적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미 금융회사들은 공적자금을 통한 정부의 긴급지원으로 구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돈 잔치 행태를 보이면서 지난 2년간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 전반으로부터 ‘이익은 사유화하고 적자는 사회로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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