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어느 당에도 경쟁자 없다"

한나라 당선자 초청 만찬, 親李·親朴 계파싸움 경고 당내 화합 촉구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경쟁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속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내 경쟁자는 민주당의 누구도 아니고 어느 당에도 없다. 경쟁자는 있을 수 없다”면서 “내 경쟁자가 있다면 바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에 취임한 지 두 달이 가까워오고 4ㆍ9총선이 끝난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당내에서 이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각각 가까운 ‘친이(親李)’ ‘친박(親朴)’하며 계파싸움을 벌이는 양상에 대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당내 화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친박연대 당선자 등의 복당을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찬에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자칫 동북아 국가 중 우리만 낙후될 수 있다”면서 “현상유지란 있을 수 없으며 발전 아니면 뒤처지는 것이다. 국민이 한나라당에 책임을 맡긴 만큼 이 중요한 시기에 한번 더 헌신적으로 국민의 소망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만찬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당선자 가운데 20명 이상이 이 대통령이 있는 헤드테이블로 가 소주 폭탄주를 권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은 전했다. 친박 당선자의 복당 문제나 정무기능 강화, 정책조율 등 민감한 현안을 거론하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강재섭 대표는 일어나서“지원할 것은 하고 비판도 하겠다”며 “살면서 사랑이 더욱 깊어가는 부부관계 같은 당청 관계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3시간 넘게 진행돼 오후9시를 넘겨 끝났다. 이날 만찬에 앞서 한나라당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갖고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특히 정몽준ㆍ준표공성진ㆍ정두언ㆍ정태근 의원 등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선자 30여명은 이날 워크숍 도중 별도의 긴급모임을 갖고 오는 5월6일 서울 뉴타운 추가지정과 조기 추진 등의 현안에 대해 서울시와 당정협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오세훈 시장이 당정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뉴타운 지정권 국회 이양 ▦차기 서울시장 선거 때 오 시장 공천배제 등의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 시장이 뉴타운 논란에 대해 해명하자 “서울시는 (뉴타운 지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말려들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에는 이미 원칙이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오 시장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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