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4~12월) 당기 순이익 1위(138억원)를 기록한 브레인투자자문은 주당 600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2010년 배당(주당 300원) 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총 배당규모도 5억400만원에서 10억800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브레인을 빼고 나면 대다수 대형 자문사들의 배당은 미미하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 2, 3위를 기록한 케이원과 디에스자문은 이번에 결산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각각 4위, 6위인 브이아이피와 레이크 역시 주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결산 배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7위인 한국창의는 오는 6월 5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당 480원(지난해 230원)의 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자문사들의 소극적인 배당 경향은 최근 악화된 영업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급락장에서 수익률 악화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실탄 비축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금 유출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올해 증시 불안에 따른 시장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배당보다는 안정 강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당 250원의 배당을 했던 오크우드, 스카이투자자문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일부 중소형 자문사들은 올해 처음 배당을 실시하거나 규모를 키우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결산 배당이 없었던 쿼드투자자문과 가울투자자문이 각각 주당 120원(총 9,600만원), 220원(총 1억9,800만원)의 배당을 하기로 했고, 제이앤제이와 한가람이 각각 주당 250원(1억5,500만원), 1,000원(3억원)씩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10년 주당 700원(2억1,049만원)의 배당을 했던 아샘투자자문은 지난해 주당 300원(9,021만원)으로 배당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500원(1억5,035만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