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위험 감수할만큼 매력??

■기과 해외채권 투자 나선다<br>4월말 국고채 금리 역전, 폭도 사상최대<br>한국물 수요 여전…국내 큰 영향 없을듯

국내 기관이 해외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환율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고려할 만큼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8%로 미국 국고채 10년물(4.0%)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난 3월9일에는 국고채 금리가 4.66%로 소폭 하락한 반면 미국 국고채 금리는 3.76%로 하락해 두 금리간 차이가 1%포인트 근처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미국 국고채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4월29일 미국 국고채 금리는 4.5%까지 올랐고 한국 국고채 금리는 4.49%로 오히려 하락하면서 미국 10년물이 한국 3년물 금리보다 0.05%포인트 높은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과 미국의 지표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은 2001년 2월과 10월, 2003년 10월에 이어 네번째지만 금리폭이 이처럼 벌어지기는 처음이다. 전동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채권 투자는 환율위험 등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국가신용도 등 투자 안정성을 감안하고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수익률에서 차이가 커질 경우 국내 대형 기관들은 해외채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소한 5%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4ㆍ4분기 이후 해외채권 투자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기관들이 해외채권에 투자를 늘리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기관들이 국내물을 편입한 후 여력이 남는 부분에 대해서 해외채권을 편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서철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국고채 대량 매도에 의한 단기적인 금리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환율 전망에 따라 매수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해외투자가들이 해외채권 쪽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채권의 매력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매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채 선물은 양방향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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