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보, 自保사업비 2兆 넘었다

수수료 과다지급등 출혈경쟁 심화로 … 지난해 목표 1兆7,000억 크게 웃돌아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2003사업연도(2003.4~2004.3) 자동차보험 영업에 2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연도가 시작되기 전 손보사들이 추산해 자동차보험료에 포함시킨 사업비 1조7,000억여원을 크게 웃돌아 자동차보험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과다 지급하는 등 손보사의 출혈경쟁이 심각함을 드러낸 것이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화재 등 10개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지출한 자동차보험 사업비는 1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사업비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을 유치한 설계사 및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모집수수료와 일반관리비 등이 포함돼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월평균 1,8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쓴 셈이어서 계산이 안된 올 3월분 사업비를 감안하면 2003사업연도 실제 사업비 지출액은 2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손보업계가 2003사업연도에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해 쓸 것으로 예상한 사업비는 총 1조7,114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이미 지난 2월까지 2,766억원이나 사업비를 초과집행 했을 뿐 아니라 3월까지 감안하면 약 4,500억원 의 사업비를 더 쓴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대형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상한선까지 정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오히려 지난해 말에는 대형사들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차보험료를 무리하게 인하하는 등 출혈경쟁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회사별로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대한화재의 실제사업비율(실제사업비/예정사업비)이 132.1%로 가장 높았고 현대(126.4%), LG(123.8%)화재 등도 예정사업비를 훨씬 초과하는 사업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실제사업비율이 109.8%로 가장 낮았지만 역시 예정사업비보다는 더 많이 썼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사업비를 예정보다 많이 쓴 회사일수록 차보험료 인상폭이 커지도록 할 방침이었으나 업계의 반발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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