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딩하오" 한류 브랜드에 빠진 왕서방

中·日 관광객 골든위크 기간 설화수·오휘 등 국내상품 구매 불티<br>백화점 中 인롄카드 매출 최고 171% 늘어<br>日 JCB카드 결제액도 작년보다 20% 증가



'백화점에서도 한류가 대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집중됐던 올해 골든위크 기간 백화점에서는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여기에 명품 수요까지 몰리며 주요 백화점들은 이 기간 지난해 골든위크를 무색하게 할 만큼의 실적을 올렸다.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골든위크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세금환급 실적으로 따져본 중국 고객들의 국산 브랜드 선호 조사 결과 설화수와 오휘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에게 이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다 미백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국산 의류 브랜드 '오즈세컨'과 '타임' '시스템'이 그 뒤를 이었다. 오즈세컨은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탤런트 김태희가 착용하면서 유명해진 브랜드다. 역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스타 윤상현이 입고 나온 패딩 덕에 그와 같은 브랜드인 타임 제품을 찾는 중국인도 부쩍 늘었다. 일본 고객 사이에서는 이상봉과 손정완ㆍ정호진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1~3위를 휩쓸었다. 인기그룹 빅뱅의 지 드래곤을 모델로 기용해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빈폴은 4위, 피겨선수 김연아가 모델인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8위에 올랐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 중국인이 많이 찾은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는 MCMㆍ지고트ㆍ오즈세컨ㆍ손석화와 엠비오 등의 잡화 및 의류가 꼽혔다. 일본인은 남성 캐주얼 의류인 프레드페리와 헤지스골프를 많이 구입했다. 탠디와 금강제화ㆍ소다 등 국산 구두 제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한류열풍과 중국 고객들의 명품 사랑 덕에 주요 백화점들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국인의 씀씀이는 일본인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집계한 중국 인롄(銀聯)카드 매출은 145.4%, 일본 JCB 카드 결제액은 15.4%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에서도 인롄카드 매출과 JCB카드 매출은 각각 171.2%, 10.2%씩 증가했다. 인롄카드는 중국 내 14개 은행이 공동 설립한 통합 카드 브랜드로 현지 신용카드 시장의 99%를 차지한 만큼 국내 백화점들은 인롄카드 결제액으로 중국인 전체 매출을 가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중국 인롄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7%가 늘어 일본 JCB카드 매출 신장률인 21%를 압도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롤렉스나 까르띠에 등 명품 시계를 많이 사가 이 부문 매출만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골든위크 기간 현대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인 매출은 33%로 미국(22%)과 일본(19%), 대만(11%)을 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장경수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차장은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류스타가 입고 나온 의류와 한방 화장품 등의 국내 브랜드가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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