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 활발] 고교서도 '취업+학업 교육' 확산

기업들의 맞춤형 인재양성은 대학 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스터고 학생 중 100명을 뽑아 장학금을 주고 지역 사업장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게 한 뒤 2013년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전원 채용한다. 우수한 마이스터고 출신 인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별도의 승급우대 규정을 마련하고 입사 후 학업을 계속하도록 삼성전자 사내대학(SSIT) 등에 입학기회도 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파격적인 방안은 유능한 현장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 이 강하지만 수요자의 참여가 부족한 국내 고교 직업교육의 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회 전반의 고학력화로 전문계고를 졸업하고도 75%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진입연령은 갈수록 높아져 현장 기술ㆍ기능인력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진입연령은 25세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인 23세보다 2살이 많고, 특히 직업교육이 활성화된 독일(19세)에 비해 6살이나 많다. 또 산업계의 인력양성 투자가 대학에 편중돼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대한 현장실습, 실험ㆍ실습 기자재 지원이 미흡하다 보니 고교 직업교육의 질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마이스터고 학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기업이 고교 직업교육 경쟁력 강화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정부도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채용을 확대하고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산업계의 직업교육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내용의‘학업ㆍ취업 병행 교육체제 구축 방안’을 내놓았다. 산업체와 학교가 취업(현장교육) 계약을 체결하고 학생을 선발, 학교교육과 현장교육을 병행하는‘취업(현장교육) 계약 입학제도’를 올해 마이스터고에 도입하고, 학생들이 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해 실습수당을 받는‘취업인턴제’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교육 도중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해서도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규태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관은 “지난해 9개 대학에서 시행한 재직자 특별전형을 올해는 30개 대학으로 늘리는 등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법ㆍ제도개선, 예산 확보는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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