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지난해 4.4분기 최악의 실적에도 강세를 띠고 있다.
17일 오전 한국전력은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4만1천600원을 기록 중이다.
한전 주가는 오전 중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강보합권으로 후퇴했다가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1.22%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유가가 공급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 반전해 유가 반등 악재를 상쇄했다.
앞서 한전은 반도체주 하락을 비롯한 조정장세에서 유가 하락 호재로 매기가 몰리면서 전날 5% 정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방어주인 한전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9.94%에서 현재 30.47%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또 한전이 올해 석탄가격 하락 전기료 인상 등으로 실적 호조세를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배당 지급 능력도 커져 배당 매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을 5조5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79%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와 은행주 약세 등으로 증시 내부적으로 장세를 주도할 만한 종목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총액 2위인 방어주 한전에 매기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것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1.4분기에 실적이 전기요금 인상과 원화 강세 등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 부진 요인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5만2천원에서 5만원으로내렸지만 올해도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양시형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것으로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올해 영업이익은 5조2천226억원으로 전년보다 3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안정되고 석탄가격 10% 하락 및 전기료 3.8% 인상효과가 반영되는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한전이 전통적인 방어주로 꼽히지만 원화강세 및 유가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노출도가 심한 데다 마진 축소 및 투자 확대 가능성이 있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만 "올해 전기요금 인상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으나 상승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