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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시즌 첫 단독우승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시즌 첫 단독우승 산악연맹과는 전국체전 출전 싸고 정면충돌 양준호기자miguel@sed.co.kr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스타 김자인(23ㆍ노스페이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일(한국시간) 벨기에 퓌르스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여자부 리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각도ㆍ루트를 구성한 인공암벽에서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완등을 기록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꼭대기에 오르지 못했으나 가장 높은 곳을 찍거나 최고 점수를 얻었다. 강력한 경쟁자인 안젤라 아이터(오스트리아)와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는 2ㆍ3위로 뒤를 이었다. 김자인은 그러나 대한산악연맹이 스포츠클라이밍의 국내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체전 동호인 참가종목에 출전하라며 체전과 일정(8~9일)이 겹치는 미국 볼더 IFSC 월드컵 출전 추천서를 써주지 않자 전국체전에 나가지 않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악연맹은 국내 3대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가운데 하나인 전국체전에 스포츠클라이밍을 빠른 시일 안에 정식 종목으로 승격시킨다는 목표 아래 국가대표 전원을 볼더 IFSC 월드컵에 파견하지 않기로 했으며 주요 등록 선수들의 체전 출전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전국체전에서 남자 일반부 경기는 시범종목, 여자 일반부 경기는 그보다 수준이 낮은 동호인 참가종목이다. 반면 김자인은 올 시즌 IFSC 랭킹 2위를 달리고 있어 선두로 치고 나가려면 대회마다 출전해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처지다. 김자인은 이날 올 시즌 첫 월드컵 단독우승 후 트위터를 통해 “대한산악연맹, 스포츠클라이밍위원회 여러분 제가 미국월드컵에 나갈 수 없게 돼 이제 행복하신가요? 제가 (월드컵) 시상식에서 울린 애국가와 태극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국위선양(과 국내 저변 확대)의 길은 윗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국체전 동호인 종목에 참가하는 게 아니라 이것이라는 걸 왜 아직도 모르시나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세계 정상급 선수를 출전자 구성도 원만하지 않은 동호인참가대회에 출전하라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과 “올 시즌 월드컵 대회가 모두 11차례나 열리는 상황에서 전국체전 흥행을 위해 한 차례 월드컵 대회를 거르는 것에 대해 김자인과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과민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 요지경] 이토록 웃지 못할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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