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할방안 싸고 MS·美정부 전면전

빌 게이츠 "소비자 피해" 강력 반발…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법무부의 분할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양측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사장은 25일 법무부의 회사분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미 법무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경제고위 관료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섰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AP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개발팀과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 개발팀이 함께 작업할 수 없다면 수많은 개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윈도의 새 버전은 출시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측의 방안대로 MS가 사업단위별로 분할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MS 강제분할은 『반(反)소비자적』 조치로 『정부측의 유감스러운 논리를 감안한다 해도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최고경영자(CEO) 발머 사장도 사내 전자우편을 통해 MS는 반독점소송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소비자와 미국경제를 위해 큰 일을 해온 회사가 분할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소송의 어떤 내용도 회사분할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고위 경제관료들에게 MS 분할을 비롯한 제재방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조엘 클라인 법무부 차관은 『독점의 폐해를 막기 위해 MS를 OS 부문과 소프트웨어부문 2가지 또는 OS·응용소프트웨어·인터넷의 3개 부문으로 분할해야 한다』며 분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오는 28일 19개 주정부측과 단일 제재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법무부 변호사들의 설명에 대해 MS사 처리방안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법무부 계획 자체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진 스펄링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마틴 베일리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으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MS는 이날 예년의 2배에 달하는 두툼한 스톡옵션을 전직원들에게 나눠준다고 발표, 동요하는 임직원들을 다독거렸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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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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