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출판물 저작권 수출 다양해진다

성인용 문학으로 장르 확대에 美·유럽 진출 확산<br>전문대행사 통한 수출 사례도 갈수록 증가 추세

국내 출판물 저작권 수출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동용 교육서 중심으로 수출됐던 국내 출판물의 판권이 점차 성인용 문학작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역도 아시아권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넓혀지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 수출은 한번 제작으로 다양한 수입채널(One Source Multi Use)을 만들 수 있는 문화 산업의 특징에 힘입어 선진국형 수출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에서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이 대거 소개된 것을 계기로 국내 작품의 인지도가 유럽으로 퍼지고 있고, 일본ㆍ중국ㆍ타이완ㆍ타이페이 등 아시아 지역에는 한류(韓流)의 영향이 성인물 출판 저작권 수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저작권 수출은 출판사가 직접 나서 수출 길을 물색하는 방식과 국내 대행사와 해외 대행사간에 계약으로 성사되는 경우가 있다. 출판사가 직접 저작권을 수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이영도의 판타지소설 ‘드래곤 라자’(황금가지, 총 12권). 지난해 일본 이와사키조텐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올 초 발간된 이 책으로 모회사인 민음사가 2개월여 동안 벌어들인 돈은 약 1억원. 최근 엔터테인먼트 소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맞춰 발간됐으며, 온라인 게임으로도 일본에 소개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주요한 판매 성공 요인이다. 남유선 민음사 해외저작권 담당부장은 “실적을 보면 12권이 골고루 팔려 일본 독자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드래곤 라자가 성공하면서 이와사키조텐은 국내 작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음사는 이영도의 ‘퓨처워커’(황금가지, 총 7권), ‘눈물을 마시는 새’(황금가지, 총 4권)등의 판권을 잇달아 일본에 수출했으며, 김탁환의 역사추리소설 ‘방각본 살인사건’(민음사, 총 2권) 등을 올해 프랑스에 수출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문학동네는 신경숙의 ‘리진’(총 2권)을 프랑스 필립피키에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문희경ㆍ김인숙ㆍ전경린 작품 등의 작품도 중국에 수출을 했다. 대행사를 통한 수출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 수출입 대행사인 임프리마 코리아는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 저작권을 미국ㆍ프랑스ㆍ독일 등에 수출했다.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문학동네)를 비롯해 ‘빛의 제국’(문학동네) 등이 미국과 독일ㆍ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7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나는…’는 현재 프랑스에서만 1만부이상 판매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프리마는 본격적인 저작권 수출을 위해 작가들과 직접 해외판권(Foreign Right) 계약을 맺고 이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계약을 맺은 작가들로는 김영하ㆍ조경란ㆍ권지애 등이다. 이구용 임프리마 코리아 상무는 “저작권 대행사는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해외에 우리 작가들을 다양한 채널로 소개할 수 있어 계약 성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저작권 수출에 대해 권리자인 작가들의 인지도가 부족해 작품과 작가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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