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한국, 아프간에 꿈과 희망을 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당시가 기억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방문에서 케냐보다 못살던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6일 제임스 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시 한국을 언급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6ㆍ25 전쟁 후 한국의 재건과정을 성공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우리 돈으로 약 1,960억원에 달하는 무상원조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독자적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했다. 그리고 얼마 전 4월15일 국제안보지원군 지원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국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5,44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후 지원 규모와 그 계기에 대한 여러 말들이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하지만 그 모든 말이 무색할 만큼 아프간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프간 바그람 미군기지에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세운 직업훈련원과 병원, 그곳 직업훈련원에서는 150여명의 졸업생 전원이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취업했다. 병원은 하루에 160명이 넘는 환자들이 몰려 늘 분주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지인들은 바그람 기지 내 이집트 정부가 세운 병원과 미국 병원이 있음에도 한국 병원을 찾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현지인들에게는 한국 병원이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재건팀이 있는 파르완주(州) 주지사까지 찬사를 표하니 오히려 우리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아프간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또 아픈 곳을 고치고 희망을 주는 역할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불과 반세기 만에 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낸 동시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대한민국. 우리가 경험한 것을 나누며 아프간 현지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올해부터는 파르완주(州) 지방재건을 위해 4대 중점 분야(교육ㆍ보건의료ㆍ행정제도ㆍ농촌개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수행과정상 다소의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아시아의 기적 대한민국과 같이 아프간도 중동의 기적으로 힘차게 일어서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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