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고 비명지르나"
李부총리, 한은등 잇단 성장률 하향에 불만 표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비명을 지르는 기분"이라며 최근 한국은행과 연구기관들의 잇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부총리는 15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금융 허브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경쟁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은과 KDI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하고 일부 민간 연구기관의 경우 2%대 성장률 전망치까지 내놓은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도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참석해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만 하면 되지만 5%를 맞추기 위해 방도를 찾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재경부의 한 당국자는 "연구기관들이 과연 얼마만큼까지 성장률을 떨어뜨릴지 두고 볼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경제지표를 분석해 통계를 내놓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에 의존할 경우 경제주체들의 의욕을 더 꺾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LG카드 처리 문제에 대해 "정부가 관여하지 않아도 아주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4-12-15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