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신라 해상왕 장보고의 전설도 中 최동단에 오롯이

적산법화원 '장보고 기념관' 등 눈길


중국 최동단에 위치한 웨이하이(威海)는 해상왕 장보고(張保皐)의 도시이자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진시황의 도시다. 오직 뱃길에 의지해 중국에 자리잡은 옛 선인들은 신라방과 신라촌을 세웠고 장보고의 전설을 만들었다. 원덩 인근 스다오(石島)에는 신라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 때 신라인 거주지에 세웠던 사찰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이 있다. 적산법화원은 장보고를 소재로 한 '해신'이라는 최인호의 소설과 드라마가 화제를 모은 뒤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간 방문객 60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10만명에 이를 정도다. 적산법화원 경내에는 다섯 채로 구성된 꽤 큰 규모의 '장보고 기념관'이 있다. 외국인 기념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으며 장보고의 출생, 무령군의 활약상, 법화원 건립 등 적산에서의 활동과 신라 귀국과 최후, 청해진 발굴 유물 등 1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법화원 동남쪽 산 정상에는 '적산명신' 조각상이 우뚝 서 있다. 높이만 50여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상은 적도진 일대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적산명신이 장보고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찰은 한동안 소실된 상태로 있다가 지난 1988년 재건됐다. 장보고 기념탑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외국인 기념탑이기도 하다. '중국의 희망봉'으로 불리는 성산두(成山頭)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최동단이다. 중국 최동단인 천무진두와 한반도까지의 최단 직선거리는 고작 94해리.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는 '맑은 날에는 인천항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오간다. 성산두는 예로부터 태양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진시황은 이곳 성산두를 두 번이나 찾았고 두 번째 방문에서 돌아가는 길에 그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깎아지는 듯한 기암괴석과 너른 바다는 실제로 불로의 명약을 품고 있는 듯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해변로에 '진교유적'이라는 표석이 있는데 진시황이 선약을 구하기 위해 만든 다리라고 한다. 성산두 산자락 밑에 위치한 신조산 야생동물원도 가볼 만하다. 중국인의 호방함은 동물원 크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 바퀴를 도는 데만 3~4시간이 걸린다. 원덩에서 30여분 떨어진 성경산(聖經山)은 도교 일파인 전진교의 원류다.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 작가 진용(金庸) 원작의 '사조영웅전'의 왕중양과 구처기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원덩시는 도교 교리 가운데 하나인 양생과 웰빙을 접목하기 위해 성경산의 재정비 작업에 상당한 물량을 투자하고 있다. 이 밖에 웨이하이에 있는 국가관광단지 화하성(華夏城)도 들를 만하다. 매일 오후7시30분 중국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객석을 물 위에 띄워 360도 회전하며 관람하도록 한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지고 수천 명의 배우가 실제 산과 호수를 무대로 펼치는 초대형 공연에는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청일전쟁 유적지 유공도(劉公島)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저녁 무렵 지친 몸을 온천에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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